가깝고도 먼 싱가폴 여행기 :: 2011/11/07 00:09

올해 여름에는 여름휴가를 싱가폴로 다녀왔다.
결혼 후 처음가는 여행, 그리고 학회나 출장 같은 다른 일 없이 순수하게 여행을 목적으로 가는 여행이다.
장소를 고를 때에 고민이 많았지만 일정과 비용을 놓고 고민하다가 항공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싱가폴로 결정했다. 원래는 하와이도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내가 휴가 일정을 잡은 8월에는 항공료가 너무나도 살인적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영화 감상 중 @ 싱가폴로 가는 항공편

한국에서 싱가폴까지는 약 6시간이 걸린다. 싱가폴은 한국과 가까운 곳이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멀다. 비행기 이륙시간이 아침 9시. 두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려면 새벽 4시에는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야 했다. 세수만 대충하고 미리 챙겨둔 캐리어를 끌고 5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로비 전경 / 옥상에 있는 수영장

여섯 시간의 비행 끝에 싱가폴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본격 여행의 시작! 우선 할 일은 호텔로 이동해서 체크인을 하는 것. 미국과는 달리 싱가폴에 있는 대다수의 호텔은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데, 다행스럽게도 Marina Bay Sands 호텔은 창이공항과 호텔앞 카지노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공항과 호텔은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길이 그리 막히지 않아 금방 호텔에 도착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숙소 화장실, 넓기는 한데 용무를 보는 곳과 세면대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 애매한 칸막이 배치란...

오... 호텔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 로비도 넓고 사람도 많아 체크인을 하는 장소가 어디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겨우 체크인을 하는 장소를 찾았다. 체크인을 하는데 아내가 약간의 기지를 발휘했다. 체크인할 때 신혼여행이라고 말하면 무언가 혜택이 주어진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나보다. 체크인할 때 직원에게 슬쩍 우리가 신혼여행으로 이 호텔에 왔다는 것을 흘렸더니 직원이 바로 낚였다. 파닥파닥
(사실 우리는 결혼을 한 기간이 육개월 밖에 되지 않았으니 신혼은 맞다.ㅋ)


 -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위치, 호텔 자체는 약간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두 가지 혜택을 받았는데, 하나는 도시를 바라도는 전망 좋은 객실과 투숙기간동안 호텔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50$ Credit. Marina Bay Sands의 전망은 두 종류가 있는데 바다를 바라보는 객실(Harbor view)보다 도시를 바라보는 객실(City view)이 훨씬 멋지다. 바다 쪽은 유조선이 많이 떠 있을 뿐만 아니라 바로 앞 공터에서는 대규모 공사를 하고 있어 전망이 별로다.

객실 청소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여, 호텔의 자랑거리인 수영장을 잠깐 구경하기로 했다. 호텔 옥상에는 수영장과 전망대가 있는데 싱가폴에서 매우 유명한 장소라고 한다. 이 시설은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지만 외부 손님은 입장료를 받는다. 입장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 호텔에 숙박하는 관광객이 싱가폴의 전망을 보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고 하니 얼마나 유명한지 알겠는가?

각설하고, Marina Bay Sands의 수영장과 전망은 책자와 인터넷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멋지다. 햇볕을 받으며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자 나도 얼른 수영을 해보고 싶어 몸이 달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쇼핑몰 지하에서 사먹었던 저녁, 피곤해서 도통 무슨 맛인지...

전망대를 구경한 뒤, 방에 들어가 짐을 정리하였더니 어느새 시간이 5시를 넘기고 있었다. 침대에 덜썩 한 번 쓰러졌더니 몸이 물먹은 솜처럼 노곤노곤해서 다시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난 탓. 오늘은 근처에서 저녁만 간단하게 해결한 뒤에 관광은 따로 하지 않고 호텔에서 푹 쉬기로 했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쇼핑몰 내부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렇게 싱가퐁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가운데 등을 보이며 수영하는 사람은 누굴까? 수영장에서 촬영한 싱가폴 전경

[싱가폴 제 2일]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수영장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도 맑아서 수영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다. 수영복을 챙겨서 옥상으로 올라가니 이미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수영장 입구에 서 있는 직원에게 객실번호를 알려주면 수영장에 입장할 수 있고, 입장할 때에 타월을 나누어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옥상에 별도의 탈의실은 없다. 그러나 56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어, 그 곳을 통해 내려가면 나오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 이 정도 규모라면 탈의실을 별도로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의외. 다만 많은 사람이 객실에 비치되어 있는 흰색 가운은 입고 수영장에 오기 때문에 별도로 탈의실을 마련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흰색 가운은 왠지 잠옷 같은 느낌이 들어서 우리는 수영장에 올 때에는 항상 외출복을 입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썬베드에 누워, 저 하늘을 바라보며.

날씨는 화창했고 사람은 많지 않아 좋은 위치에 있는 썬배드를 차지할 수 있었다. 사람이 많은 때에는 정말 빈 자리가 하나도 없다. 아침에는 햇살을 느끼고 싶어 볕이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점심무렵이 되니 햇살이 따갑다. 사람의 간사함이란 정말 반나절을 가지 않는다. 좋은 자리 잡아서 얼씨구나 한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영장의 한 쪽 난간은 위 사진처럼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런 설계 때문인지 반대쪽 난간에서 이쪽 방향을 바라보면 난간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멀라이언 공원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바라보며

오전에 수영을 신나게 하고 오후에는 멀라이언 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Marina Bay Sands는 MRT역과 다소 거리가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하기 어렵다. 버스는 복잡한 노선을 알아야해서 우리는 왠만한 거리는 그냥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싱가폴은 도심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이동해도 비용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택시를 탈 때에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아무 도로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을 수 없다. 반드시 택시 정류소로 가서 "줄"을 서서 정류소에 들어오는 택시를 기다려야 한다. 호텔에서는 손님을 태우기 위한 빈 택시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문제가 없는데 시내에서 택시를 타려고 하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멀라이언 공원은 호텔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었다. 공원에 내리니 반대편에 Marina Bay Sands 호텔의 모습이 보인다. 이 호텔은 3개의 타워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3개의 타워 중에서 위 사진 기준으로 가장 왼쪽 타워에 머물렀었다. 참고로 호텔 앞에 보이는 낮은 건물은 모두 쇼핑몰이다. 역시 싱가폴은 쇼핑의 천국......

멀라이언은 우리나라에 있는 해태와 비슷한 상상의 동물인데, 사자 머리와 인어의 몸을 결합한 생물이다. 공원은 만(Bay) 주변으로 조성되어 있고, 한 쪽 끝에는 거대한 멀라이언 동상이 서 있었다. 이 동상의 입에서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가까이가면 물벼락을 맞을 수 있으니 주의. 뿜어져 나오는 물이 그리 깨끗한 물이 아닌지 조금은 찝찝한 냄새가 난다. 쾌쾌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멀라이언 공원 주변에는 이름이 비슷한 두 개의 호텔이 있다. 하나는 "The Fullerton Hotel Singapore"이고 나머지 하나는 "One Fullerton" 호텔이다. 이 중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로 유명한 호텔은 The Fullerton Hotel Singapore이니 애프터눈 티세트를 먹고 싶다면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The Fullerton Singapore 호텔 앞에서...

The Fullerton Hotel Singapore 로비에 까페가 마련되어 있는데 좌석이 그리 많지 않아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먹어 보려면 예약을 해두어야 한다. (오후 2시 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고로 싱가폴의 Afternoon 은 오후 2시 부터) 예약을 하려고하는데 이 호텔에는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직원을 만나 참 반가웠다. 예약을 어디에서 해야하는지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직원에게 물었는데 그 직원이 우연히 한국인이었다. 이 분 덕분에 예약을 무사히 마친 뒤 오후 2시까지 아랍 거리(Arab Street)로 이동해서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우리는 지금 아랍 Street로 이동중~ 어디로 가야 되는 거야?

아랍 거리까지 가려면 MRT를 바로 타도 되는데 강 주변을 조금 걷고 싶어서, 호텔에서 시청역까지 걸어서 이동하고 시청에서 아랍 거리까지 MRT를 타고 이동했다. 이곳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기는 했지만 볼 거리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싱가폴의 주요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것이 없어서 글이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랍거리를 가볍게 둘러보니 어느새 시간은 두 시. 오후 2시에 애프터눈 티세트를 예약했기 때문에 혹여나 늦어 자리를 빼앗길까봐 택시를 타고 서둘러 호텔로 이동했다. 애프터눈 티세트의 가격은 비싼 편이다. 한 사람당 약 50 싱가폴 달러 정도의 가격이니 저렴하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러나 차와 간식거리가 무제한 리필이 되니 비싼 가격이 어느 정도는 상쇄된다. 차와 간식 모두 훌륭하니 간식 따위에 이런 가격은 절대 지불할 수 없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 번 쯤은 시도해보길.

3단 트레이에 놓인 음식을 다먹고 멀뚱하게 앉아 있으면 직원이 다가와 비어있는 트레이를 다시 빼곡하게 채워준다. 부페랑 비슷하기는 한데 음식을 가져다 주니 엄청 편하다. 부페에서 음식을 챙겨오는 것을 귀찮아하는 사람이 이 곳에 가면 정말 좋아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적하고 여유로웠던 티타임, 맛난 간식과, 휴식을 취하는 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Marina Bay Sands가 현대식 백화점같은 세련된 분위기라면 이 호텔은 시골에 있는 한적한 정자같은 그런 분위기이다. 내부에 사람도 별로 없는 한적한 분위기여서 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기에는 정말 그만이다. 원래 우체국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개조해서 호텔로 바꾸었다고 하는데 내부 인테리어가 오래된 듯 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며져 있었다.

목마름을 차로, 배고픔은 간식으로 달래었더니 이제 다시 걸을 힘이 난다. 이제 호텔을 나서 강변을 따라 클락키까지 걸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9금 동상

길을 걷다 보니 재미있는 동상이 많이 보였다. 수영하려고 옷을 벗는 아이 동상도 있는데 그 옆에는 수영하지 마라고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그러면 수영금지 안내문을 이 동상에 붙여야지. -_-;; 수영금지 안내문에 있는 아이콘을 보니 왠지 서울의 아리수가 생각이 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수영 및 쓰레기 투척 금지를 알리는 아리수 마스코트와, 벌금 표지판

흔히 싱가폴은 규칙이 엄격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막상 싱가폴에 오니 규칙이 엄격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그런데, 강변길을 따라 가다가 이런 부분을 실감할 수 있는 팻말을 발견했다. 자전거 및 오토바이 금지라는 팻말인데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이 무려 1000$가 부과된다고 적혀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다음 여행때 시도해보기로 한 Swissotel Merchancourt 호텔. 시내 중심부가 가까워 이동이 편리하다

보트키를 지나 결국 클락키에 도착했다. 이 곳은 강변을 따라 수많은 식당과 까페가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주변에 보이는 쇼핑몰을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아내는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 Information Kiosk에 가더니 Visitor's coupon을 얻어왔다. Visitor's coupon이란 여행객을 위해서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할인쿠폰책자인데 대부분의 쇼핑몰 안내데스크에서 받을 수 있다(여권 필요)

아내가 받아온 쿠폰북에는 야쿤카야 잼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쿠폰도 있어, 이 잼을 얻기 위해 간이 저녁으로 야쿤카야 토스트를 먹었다. 아참, 이 곳에서는 카드를 안 받는다. 가격이 저렴한 토스트집이라 그런지 아니면 싱가폴의 일반 음식점이 다 이런지는 잘 모르겠다. 외국에서 카드 거절을 당한 경우가 별로 없는데 살짝 당황...


싱가폴에는 싱가폴 슬링(Singapore Sling)이라는 칵테일이 유명하다. 저녁 강변을 바라보며 칵테일을 마시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 까페에서 싱가폴 슬링을 마셔보기로 했다. 아내는 싱가폴 슬링을, 나는 모히또라는 칵테일을 마셨는데 모히또보다 싱가폴 슬링이 훨씬 맛있다. 싱가폴 슬링 승~~!

여담이지만 싱가폴 항공을 타고 귀국하게 되면 기내에서 음료로 싱가폴 슬링을 주문할 수 있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것이라 무료인데 클락키에서 먹어본 싱가폴 슬링보다 더 맛있었다. 공짜라서 그런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칵테일을 마신 뒤, 피곤이 몰려와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도 방으로 들어오니 거의 10시. 내일을 위해 숙면을 취하기로 했다. 쿨쿨쿨쿨쿨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조식부페인 RISE 식당에서

[싱가폴 제 3일]
푹 쉬고 나니 몸이 다시 개운해졌다. 역시 잠이 보약이다.
아침을 먹기 위해 로비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갔더니 사람이 많이 붐빈다. 투숙객에 비해서 식당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식당에 조금 늦게 도착하게 되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가끔 생겼다. 식당의 음식은 무난한 수준인데 호텔등급을 생각하면 맛이 조금 아쉬운 수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JBP 공식 홍보모델 두 사람. 남자모델은 초짜라 포즈가 서투르다

오늘의 목표는 주롱새공원과 Botanic Garden을 가보기로 했다. 주롱새공원을 먼저 간 뒤에 시간을 봐서 Botanic garden을 가보기로 했다. 주롱새공원은 호텔에서 좀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MRT타고 이동한 뒤, 환승역에서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주롱새공원은 이름 그대로 새공원이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보면 펭귄같이 새가 아닌 녀석(?) 들도 있기는 하다.


공원에 도착하니 큰 간판이 보였는데 간판이 아기자기해서 우리의 기대감을 한 것 높여 놓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뒤에 있는 앵무새 절대 박제가 아닙니다. 살아있어요~
 
공원에 들어서기 전 신기한 광경을 발견~ 매표소 주변을 보니 앵무새가 몇 마리가 나무에 얌전하게 앉아 있었다. 사람이 가까이가도 도망가지 않아서 어딘가 묶여있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앵무새는 완전 자유다. 새장도 없고 묶어놓지도 않았는데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형형색색의 앵무새가 도망가지도 않고 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Parrot and Beauty

공원을 들어서면 입구 바로 우측에 팽귄 전시관이 보인다. 큰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귀여운 펭귄이 떼로 있어서 꽤나 재미있었다. 게다가 내부에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 시원해서 더욱 만족. 펭귄이 사는 곳과 사람이 관람하는 곳은 유리창으로 격리되어 있는데 통유리로 되어 있어 펭귄이 수영하는 모습, 잠수하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펭귄과 우리사이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리창으로 격리되어 있다.

펭귄관을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홍학 떼가 눈에 띄었다. 아내는 홍학 떼가 신기한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지만, 나는 동물원에서 많이 본 광경이라 별 다른 감흥이 없다. 물끄럼... 멀리 있어서 그럴지도…… 무리지어 있는 홍학이 무안하지 않게 한 장만 찰칵~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난 관심없는 홍학 떼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좀 더 안 쪽으로 들어가면 펠리컨 새장이 나온다. 다른 새장보다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어 펠리컨을 근접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아무리 새 가까이 가더라도 새가 사람을 무서워하면 사진찍기가 매우 어려울텐데 요 녀석들은 그다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사진에 나온 펠리컨은 작은 사진으로 보기에는 깃털이 깨끗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무척 더럽다. 펠리컨 사진을 찍고 있는데 그 중 한 녀석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큰 일을 보기도 했다. 눈 앞에서 새가 X하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인데, 기분이 그닥 유쾌하지는 않다. 게다가 이 녀석은 수 초 만에 큰 일을 마치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먼산을 쳐다본다......

펠리컨 새장의 물색이 다른 새장보다 탁색인 이유가 짐작이 된다. 웁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펠리컨과 나 / 펠리컨 3형제, 가장 좌측에 있는 녀석이 물 오염의 주범

펠리컨은 좌우 날개를 펴면 그 길이가 3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펠리컨 새장 근처에 새 크기와 사람크기를 비교할 수 있도록 안내판이 있었다. 내가 좌우로 팔을 뻗은 것 보다 훨씬 크다. 새 크기가 짐작이 되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실제로 저정도 되는지 목격하지는 못함. 이 녀석들이 도통 날 생각을 안해서...

그 다음 새장으로 앵무새장이 등장했다. 앵무새는 귀여웠지만 성격은 그 반대로 무척 더럽다. 계속 꽉꽉꽉 소리를 지르며 지나가는 사람을 위협했다. 완전 사람을 해꼬지할 기새다. 부리와 발톱이 날카로와 바깥에 돌아다니면 사람들 꽤나 무서워 도망다닐 듯. 새장에 갇혀있어서 다행.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좌측 두 장의 사진은 앵무새관, 우측 사진은 Jewels 새장

조금 더 길을 걸으니 Jewels라는 새장이 나왔다. Jewel은 보석이라는 뜻. 왜 새장에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하고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새장에 들어가보니 그 이유를 알수 있었다. 새장 안에는 아주 조그맣고 귀여운 새들이 많이 있었다. 크기가 작고 깃털색이 원색이라 보석이라고 부르는 듯 했다. 요 녀석들은 덩치는 작은데 행동이 무척 재빨라서 사진을 몇 장 건지지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새장은 다양한 종류의 새가 많기 때문에 작은 숲을 조성해높고 반구형의 큰 새장으로 숲을 덮는 형태로 되어 있다.(과천의 큰물새장과 비슷한 형태). 규모는 상당히 커서 내부에 새들을 위한 숲이외에도 사람을 위한 매점과 휴식공간이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폭포도 있어서 깜짝 놀랐다.

한동안 열심히 돌아다녀서 그런지 갈증이 느껴져서 휴식공간에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앉아서 쉬는 동안 어디선가 큰 새가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뒤뚱거리며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유리로 된 매점 안을 하염없이 보고 있다. 무슨 미련이 있는지 한참을 보고 있는데 어린아이 한 명이 이 새를 발견하고 신기한지 다가가기 시작했다.

"Mommy! It's a bird!" 다다다다다다~

움찔놀란 새는 서둘러 뒤뚱거리며 줄행랑. =3 =3 ==3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멀리서 봤을 때 색이 무척 화려하고 머리 장식이 예뻐서 구경한 새. 그런데 예쁜 것들이 도도해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목욕을 안하는 듯 하다. 냄새가 거의 살인적인데 바로 앞 새장에서 큰 숨 열 번 쉬기가 쉽지않다. 그리고 모두 락커의 피를 타고 났는지 수시로 헤드 뱅잉...... 얘야, 목디스크 걸리겠다. 살살하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후에도 이런 새, 저런 새를 구경하였는데 공원을 다 관람했더니 주롱새공원을 떠나기로 한 예정시간을 너무 넘겨버렸다. 오전에 Botanic Garden을 둘러보려고 했는데 이미 오후가 되어버렸다. 시간 상 Botanic Garden은 둘러보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 다음 여행 코스인 차이나 타운에 가보기로 했다. 차이나 타운은 관광이외에도 저렴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가게가 많다고 해서 휴식겸 관광삼아 들러보기 좋다. MRT를 타고 차이나타운 역에 내렸더니 사람도 많고 노점상도 많아 북적북적거리는 분위기였다. 기념품을 사기에 딱 좋다. 그런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어 사질 못했다. 잠깐 거리의 물건을 구경한 뒤 마사지를 받기 위해 미리 알아둔 마사지숍을 찾았다.

......

<2시간 뒤>

상쾌해진 기분으로 다시 시내 구경을 나섰다. 여행책자에서 추천하는 식당이 몇 군데 있었는데, 구 중에서 엠버라는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이 식당은 호텔에 속한 식당인데 유명세에 비해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우리는 미리 엠버에 도착해서 저녁 예약을 한 뒤 주변을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주변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온다. 이런 약해빠진 장을 보았나... 먹은 것이 뭐 있다고... -_-;;

주변에 중국 쇼핑몰이 보여서 화장실을 가려고 쇼핑몰 내부로 들어갔다. 그런데 화장실 가는 길이 꽤나 복잡하다. 화장실 이정표를 보고 계속 이동했는데 너무 꼬불꼬불한 길을 알려준다. 한참을 이동했더니 어느 순간 지하로 내려가란다. 그냥 처음부터 화장실은 지하에 있다고 하면 알아서 갈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지하로 이동.

내려갔더니 화장실이 바로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한 걸음에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옆에서 누가 크게 소리를 치는 것이 아닌가?

"헤이헤이~", "헤이헤이!"

내의를 입은 두 분의 중국 아저씨가 나를 보면서 소리를 치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일인가... 하고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잠시 들었더니 이 곳은 유료화장실이란다. 유료 화장실인데 내가 돈도 내지 않고 화장실로 쑥 들어가버리니 다시 나오라고 나를 부른 것이었다. 별로 청결해 보이지도 않았는데 유료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팍 상해서 그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고 건물을 나왔다. 조금만 걸어서 MRT역에 가면 제대로 된 화장실이 있을텐데 굳이 돈을 내고 이 곳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후 저녁을 먹기 위해 엠버로 이동하였다. 엠버는 종업원이 친절하고 분위기가 아기자기해서 좋았다. 메인 요리와 디저트가 모두 맛있었다. 다만 생선요리에서 생선은 맛있었지만 그 아래 놓인 야채와 버섯은 너무 짜서 다 먹기가 힘들었다.

여유있게 식사를 한 것인지 밥만 먹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려 밤9시가 되었다. 평소처럼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택시 잡기가 쉽지 않았다. 차이나타운 MRT역 근처에서 택시를 기다렸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빈 택시가 도통 택시정류소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 곳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택시를 잡기 어려울 것 같아서, 사람이 많을 것 같은 시청역으로 MRT를 타고 이동한 뒤 그곳에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시청 근처 택시정류소에는 빈 택시가 종종 있었지만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이 훨씬 많아 택시를 타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싱가폴에서 저녁 시간 이후, 택시를 타려면 꼭 콜택시를 부르는 법을 익히고 택시를 부를 것을 권한다. 저녁 시간 이후에는 아무리 북적거리는 도심이라도 빈 택시가 별로 없다. 콜택시를 부르면 약간의 추가 요금이 있지만 한 시간을 서서 기다리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니 콜택시를 부르는 것을 강력 추천! 외국을 여행하는 기간에는 시간도 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싱가폴 제 4일]
오늘은 센토사(Sentosa) 섬에 가보기로 했다. 이 곳은 테마파크와 유원지를 반씩 섞어 놓은 것 같은 곳이다. 그 자체가 놀이시설인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센토사 섬에 있으며, 별도로 놀이기구, 전망대, 해변가가 있어 대형 amusement park같은 느낌이다. 센토사 섬은 싱가폴 남부에 있는 HabourFront MRT 역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다. MRT 역은 대형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어 마치 분당구 서현역에 있는 삼성플라자(지금은 AK 플라자인가?)와 비슷하다. 쇼핑몰 3층으로 올라가면 센토사 섬으로 들어가는 모노레일을 탈 수 있다..


센토사섬은 전체가 모노레일로 연결되어 있는데 섬 입구에서 표를 한 번 끊으면 내부에서는 모노레일을 무료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모노레일 이외에도 내부 곳곳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무료니 참고. 모노레일 첫 정류소에 내리면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다. 나는 예전 미국에서 한 번 가본 적이 있기도 하고, 입장료가 비싸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만 몇 장 촬영~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센토사 섬에는 다양한 탈 거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 LUGE라는 놀이기구를 탔었다. 이 놀이기구는 눈썰매와 비슷한데, 바퀴가 달린 카트를 타고 긴 아스팔트 경사로를 내려오는 놀이기구이다. 카트는 별다른 동력장치가 없고 조향기능과 브레이크 기능을 하는 핸들만 있는 간단한 구조다.

LUGE는 타면 상당히 긴 경사로를 타고 내려오는데 길이도 꽤 길고 시작지점과 도착지점의 높이차도 꽤 있어서 브레이크를 중간중간에 잡아주지 않으면 속도가 엄청 붙는다.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의 높이 차이가 아파트 12층 수준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의 General Information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내려오는 코스도 두 가지가 있어 다양하게 타 볼 수 있도록 코스를 꾸며놓았다. "Once is not enough"라는 문구가 주변 곳곳에 있는데 생각보다 꽤 재미있으니 여러 번 탈 수 있는 티켓을 끊는 것도 괜찮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놀이기구는 나보다 아내가 더욱 좋아했는데, 평소에 운전을 하지 못하는 설움을 LUGE를 통해서 분출하는 듯. 카트를 타고 아래 도착지점에 오면 스키장과 비슷한 리프트를 타고 다시 출발지점으로 올라갈 수 있다. 걸어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티켓가격에 리프트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으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LUGE를 타려면 반드시 보호모자를 써야 한다. 그런데 나는 가장 큰 모자를 집었지만 모자가 작아서 머리에 꽉 끼어서 불편했고, 아내는 가장 작은 모자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모자가 커서 헐렁했다. 뭔가 불공평한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외에 3D 영상관 등 가볼만한 곳이 몇 곳 있었지만, 입장료가 비싸고 여유 시간도 촉박(우리는 오후에 쇼핑을 해야하는 임무가 있었다. 알다시피 쇼핑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해서 주변에 예쁜 풍경을 찾아 다니며 사진을 주로 찍었다. 중간에 비가 잠시 왔었는데 금새 그치고 맑은 하늘이 우릴 반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모노레일 역 근처에 있는 SENTOSA 글자에서 기념사진 찰칵! 그런데 이 주변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많은지 단독 컷을 촬영하기 무척 힘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노레일을 타고 VIVO 쇼핑몰로 나오니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늦은 점심을 쇼핑몰 내부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쇼핑을 (와이프만... 아니 와이프가 주로) 즐겼다.

싱가폴에서는 단일 가게에서 일정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세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단일 쇼핑몰이 아니라 하나의 가게에서 많은 금액의 물품을 구매해야 하니 소품종 다쇼핑을 하는 우리는 세금환급을 받을 수가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쇼핑을 마치니 어느덧 저녁시간. 너무 열심히 쇼핑을 한 탓인지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다. 커피를 한 잔 사 마시면서 목마름을 달랬다. 싱가폴에서 칠리크랩은 유명한 음식이라는데 한 번도 먹어보지를 못했다. 내일이 당장 출국이라 칠리크랩을 먹을 기회는 이날 저녁 뿐. 고로 저녁 메뉴로 칠리크랩이 당첨되었다.

싱가폴에서 칠리크랩을 파는 유명한 음식점은 JUMBO 식당과 No sign Board 식당이 있다. JUMBO 식당이 조금 더 유명하다고 하는데 숙소에 가까운 음식점은 No sign board라는 음식점이라 이 곳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식사를 하러 간 No sign board 는 에스플러네이드 쇼핑몰에 있었는데 다음 번에 갈 때에는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나은 선택인 듯. 지하철에 내린후 걸어서 가면 한참을 걸어야 한다.


꽤 먼 거리를 걸어서 식당에 도착했는데, 이런… 식당은 이미 만석이고 대기하고 있는 인원도 꽤 많아 보였다. 대기시간을 물어보니 무려 한 시간.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7시 30분이었으니 저녁을 먹으려면 최소 8시 30분까지는 기다려야 했다. 아내랑 나는 기다리는 문제를 가지고 잠깐 옥신각신하다가 결국은 기다려서 칠리 크랩을 먹기로 결정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론적으로 말해서 9시가 훌쩍 넘어서야 자리에 앉을 수가 있었다. 테이블에서 앉아 있던 사람이 느긋하게 식사를 했던 것인지, 아니면 대기하는 인원이 너무 많았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8시 30분이 지나도 테이블이 전혀 비지 않아 예약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식당 입구에 줄을 서서 한참을 더 기다려야 했다.

겨우 자리에 앉았다. 지친 상태로 메뉴판을 펼쳤는데…… 응? 칠리 크랩이 생각 이상으로 비싸다. 여행 책자에는 2인분(약 1Kg)에 약 40-50 싱가폴 달러면 충분하다고 되어 있었는데 메뉴판에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스리랑카 크랩 : 싯가(Open Price)
알래스카 크랩 : 200 싱가폴 달러

아무리 배가 고팠지만 한 끼 식사를 200 달러나 주고 먹기는 부담스런 가격이다. (게다가 세금도 별도!) 너무 놀라 점원에게 가격을 확인해보니 다행스럽게도 스리랑카 크랩의 가격이 open price이지만 50달러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싯가'는 매우 비싼 가격을 의미하는데 이 동네는 꼭 그렇지는 않은가보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스리랑카 칠리 크랩을 주문완료.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 기대했던 칠리 크랩이 나왔지만 피곤하고 지쳐서 맛을 잘 느낄 수가 없다.-_-; 껍질이 너무 단단해서 먹기가 쉽지 않은데 도구도 없이 맨 손으로 알아서 먹어야 했다. 한국 음식점가면 가위로 게를 잘라 먹는데... 그 가위가 절실했다. 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을 정신없이 먹은 뒤, 식당에서 호텔까지 가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걷기로 했다. 다행히 식당부터 호텔까지 거리는 별로 멀지 않았고 또 중간에는 예쁜 다리가 있고 그 다리에는 조명이 잘 되어 있어 분위기가 좋았다. (시간이 12시가 넘었다는 점만 제외하면 말이다.)

이렇게 호텔로 들어온 뒤, Hard-core한 하루를 뒤로한채 침대에 쓰러져 숙면을 취했다.

[마지막날]
이 날은 마지막 날이지만, 비행기 출발시간이 오후 2시라 관광은 포기하고 느긋한 오전을 보내기로 했다. 때문에 별다른 사진은 없다.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체크인할 때 받았던 50$ 크레딧으로 호텔 내 과자점에서 초콜렛을 샀다. 그리고 짐을 챙겨서 Check Out.

4박 5일의 일정이지만 첫 날과 마지막 날은 구경을 거의 하지 못했으니 실제로는 3일만 꽉 채워서 관광을 한 셈이다. 우리 부부의 결혼 후 첫 해외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싱가폴이라는 작은 도시에 4박5일 여행이면 정말 여유롭게 모든 것을 다 구경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의 착각이었나 보다. 곳곳에 숨어있는 싱가폴만의 특색을 살펴보는데 4박 5일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여행 뒤 두 달이 훌쩍 지난 시점인데 다른 것보다 Marina Bay Sands의 수영장이 계속 생각난다. 언젠가 다시 한 번 가볼수 있기를. 그 때는 숙박 가격이 좀 저렴해지려나? ;-)

2011/11/07 00:09 2011/11/07 00:09
Trackback Address :: http://www.mesmerize.pe.kr/trackback/345
< PREV | 1|2|3|4|5|6|7|8|9| ... 275|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