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버클리에 가다 (U.C. Berkeley) :: 2007/03/02 09:51
2006년 2월, 우연한 기회에 U.C 버클리에서 열린 워크샵에서 연구 발표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전에 가본 외국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였는데, 이번에도 샌프란시스코가 목적지다. 나랑 샌트란시스코는 특별한 인연이 있나보다...
미국에서 지낼 숙소를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했었다. 예약을 할 당시는 무조건 싼게 최고!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때문에 버클리에서 가까운 YMCA 유스호스텔을 예약했다. 싱글룸이 50$이고, 2명이 같이 쓰는 방은 한 사람이 39$ 정도 였던 것 같다. 버클리 근처의 호텔은 아무리 싸게 잡아도 80$ 이하로 잡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더욱 만족했었던 것 같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나랑 같이 학회발표하러 간 사람이 5명 정도 있었는데 모두들 같은 생각을 했었나 보다. (모두 다른 실험실이다) 모두들 YMCA를 예약한 것이 아닌가? 아... 가난한 학생들이여... -_-;;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후에,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모두들 싼 방을 쓰게 되고 게다가 같이 있을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면서 YMCA 건물을 찾았다.
위의 중간사진, 아래쪽의 두 사진이 YMCA 유스호스텔 로비의 광경이다. 아직 여기까지는 괜찮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바로 옆에는 Free Internet Service도 제공되고 로비도 깔끔했다. 그런데 막상 숙소로 올라가보니 로비와는 딴판으로 숙소는 엄청 지저분하고 낡았다. 방은 엄청 좁고, 옷장은 낡아 덜컹거리고, 삭아서 부스러질 지경이다 -_- (약간의 과장이 포함해서...)
오랜 시간 비행기에 있어서 모두들 많이 피곤해 했다. 원래 계획은 방에서 좀 휴식을 취하다가 버클리 근처를 구경하는 것이었는데, 일행 모두들 방을 보고 경악했는지 방에서 쉬지 말고 바로 시내구경을 나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 숙소의 압권은 무엇보다 공용화장실이 었다. (YMCA를 험담하려고 그런것이 아니라, 버클리에 있는 YMCA숙소는 좀 심한 지경이었다.) 화장실에 샤워장이 포함되어 있는데, 샤워시설에 커튼이 없고 3개의 샤워시설 중 샤워꼭지가 제대로 달려있는 것은 불과 1개. 그리고 구석 바닥에는 녹색의 이끼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화장실에 어처구니 없어하면서 일단 숙소를 출발하여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다.
우선 내일 발표장에 먼저 가보자고 하여 버클리를 목표로 잡아 나섰다. 학교 근처이지만 생각외로 한산하다. 방학인가? (알고보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따로 있었음.) 스타벅스도 지나고... 학교에 도착.
우리학교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캠퍼스가 크다. (하지만 스탠포드의 1000만평에 비할 수 없다! -_-;;) 다음날 학회 발표 장소인 Etchberry hall을 찾고 있었는데, 이 건물이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았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건물인가 보다. 건물이 어딘지 몰라서 학교를 순환하는 버스를 타고 기사아저씨께 물어봤는데 모른단다. -_-a 너무 하시는거 아녀...
몸으로 때우면서 겨우 발표장소인 Etchberry hall에 도착했다. 기계 분야 연구실이 모여있는 건물이란다.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건물이름이 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다. 알고보니 모두 사람이름을 딴 건물. 우리 학교도 그런식으로 이름을 붙이면 좋을 텐데, 1동이니 2동이니... 숫자로 붙이니 알아보기도 힘들고 어떤 건물인지 파악하기도 힘들다. 아... 지도를 볼 때에는 좋을 지도 모르겠다 ^^;
Etchberry hall을 둘러본 후에 학교전체를 둘러보려고 외곽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았다. 별로 예쁘기는 한데 특별한 건물이 없다.
중간에 보도가 막혀있고, 걸어다니지 말라는 표지판에도 우린 아랑곳 하지 않고 걸어간다. 나는 왠지 꺼림직하게 느껴져서 반대편에서 걸었다. 슬슬 다리가 아프다...피곤하고 시차가 느껴지기 시작.
그렇게 걸어가다가 버클리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새더 타워에 도착했다. 원래 뭘 하는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뉴욕에는 에펠! 버클리에는 새더! 라고 말할 만큼 건물이 예쁘다. 건물근처로 가니 의외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좀 늦게 왔는지 개방하는 시간이 지나서 아쉽게도 들어가볼 수 없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버클리의 풍경도 괜찮을 텐데...
자... 이제부터 시차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한다. 아직 5시 남짓한 시간인데도, 여독과 시차, 그리고 많이 걸어다녀서 생긴 피로가 몰려오는지 모두들 벤치에 잠깐 앉았는데 곯아떨어져버렸다.
버클리를 나오는 데 특이한 사람이 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서 있었다. 부시를 비난하는 내용인데, 나중에 자세히 읽어보려고 사진만 찍었다. 힘드실텐데... 에구...
버클리의 출구쪽에 있는 박물관이다. 역시 늦게 도착해서 들어가보지 못했다. 이런 곳을 들어가 볼 계획이면 오전부터 좀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생각보다 박물관, 전시관의 운영시간이 짧았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거의 4시~4시 30분에 문을 닫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날 숙소로 들어간 뒤에 결국 하루도 자지 않고 다른 호텔로 방을 옮겼다. 남자끼리 였으면 괜찮은데 여자가 2명 있었고, 화장실때문에 많이 불편해했다. 이번 여행은 숙소에 무슨 마가 꼈는지, 체류기간은 6박 7일 이었는데 숙소를 4번 옮겼다. 이 때문에 숙박관련 비용이 예상보다 눈에 띄게 불었다.
혹시라도 버클리에 들를 예정이고, 숙소를 잡을 요량이라면 공항근처나 다른 시내에 있는 대형 호텔을 예약하고 차를 렌트하는 것이 버클리 근처의 호텔을 예약하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다. 버클리 근처 호텔가격은 무시무시 하니 조심하도록!
Canon 300D / Canon EF 17-40 F4L USM, 200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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